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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새로운 100년' 한국 럭비, 예능 출연에 드라마까지…인기스포츠 도약 노력 활발

대한민국 럭비가 드라마 제작과 함께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대한럭비협회와 방송계에 따르면, 국내 첫 럭비 드라마 ‘트라이(SBS)’가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트라이'는 럭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 후 잠적했던 주인공이 고교 럭비부 감독으로 돌아와 선수들과 쌓는 우정과 낭만을 다루는 청춘 성장물로, 배우 윤계상이 주인공 주가람 역을 맡아 내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다.최근 한국 럭비는 조금씩 일반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사상 첫 지상파 생중계로 이뤄져 약 291만명(97만 가구)이 이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럭비 선수들이 주요 예능프로그램의 주연으로 등장해 한국 럭비를 알렸다.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선 럭비 국가대표 출신 이준이, 장정민, 한건규 등이 출연했고, 최근 넷플릭스가 방영한 ‘피지컬 100’ 시즌2에선 럭비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진과 장용흥이 출연한 바 있다. 이어 럭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까지 제작되면서 한국 럭비계의 숙원인 ‘럭비 대중화’가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한국 럭비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인지스포츠'로의 도약을 외친 바 있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지난 2월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한국 럭비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럭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인지 스포츠, 인기 스포츠로의 변화를 선언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럭비는 지난 3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1년 사상 첫 경선을 통해 출범한 24대 집행부가 지난 3년여에 걸쳐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힘썼다. 대중들이 럭비 저변 확대의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통 플랫폼을 대폭 확대하고, 럭비송, 웹툰, 애니메이션 등 대중이 럭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도 힘썼다. 대한럭비협회 공식 엠블럼과 국가대표팀 유니폼, 협회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지난 2022년에는 기존 코리아 럭비리그를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로 새단장하며 주말리그제와 용병 트라이아웃, 리그 첫 관람 유료화 등을 도입해 경기 관람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를 통한 독점 생중계로 미래 팬들의 관심도를 높이기도 했다. 대한럭비협회는 엘리트 학생 대상 자사고 얼리버드 프로그램 시행, 최초의 국가대표 상비군 신설, 국가대표 선발시스템 구축, 국내외 전지훈련 확대 등을 통해 국제대회 경기력 향상을 도모했다. 협회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럭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교육청과 협력,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와 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정 대상의 럭비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 운영될 수 있는 재정구조를 만들기 위해 LG전자 등 20곳 이상의 국내 주요 기업들과 공식 후원계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이제는 럭비를 메인주제로 한 드라마까지 제작된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라며 "드라마 방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럭비의 진정한 가치가 전파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식전환이 이뤄진다면, 충분한 인력풀과 저변확대,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최윤 회장은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럭비 100년의 희망과 가치, 럭비정신,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럭비선수라는 희망의 키워드로 더 당당히, 힘차게 채워나가겠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나, 우리 럭비인들이 뿌린 씨앗이 후배 럭비인들에게 결실이 되고 인기스포츠 도약에 뒤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럭비정신과 럭비의 가치를 변함없이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윤승재 기자 2024.04.16 11:43
프로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우산 천사’가 야구에 던진 희망

"힘내세요. 파이팅!"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시구자로 나선 광주 효동초등학교 5학년 전하준 군이 크게 외쳤다. 긴장하는 낯빛이었는데도, 소년은 용감했다. 그라운드로 걸어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KIA 선수와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하준 군의 시구를 기획한 김지연 KIA 마케팅팀 프로는 "장내 인터뷰 때 하준 군이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었다. 커서 '남들을 돕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하준 군은 '우산 천사'로 유명해졌다. 하준 군은 지난달 29일 비가 내리는 광주 시내를 걷다가 케이크 매장 앞에 주차한 차량 옆을 지났다. 한 어른이 우산 없이 박스를 옮기느라 비를 맞는 모습을 본 하준 군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어른 뒤를 따라가 까치발을 들어 우산을 씌워주었다.짐을 나르던 어른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둘은 잠시 눈을 맞춘 뒤 서로의 길을 걸었다. 불과 5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당시 짐을 옮기던 자영업자는 "우산을 씌워준 줄 몰랐다. (영상을 보고) 나중에 다시 만나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하준 군은 "비를 맞고 계셔서 우산을 씌워준 것이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잠시 스친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SNS에는 하준 군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고, "덕분에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알았다"는 감상도 올라왔다.폐쇄회로(CC) TV에 찍힌 짧은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가 있다. 우리의 관념과 다른 세상을 봤기 때문이다.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범죄를 보여주는 경로에서 예상과 달리 인간의 온기를 목격했다. 어른이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어려운데, 아이가 까치발을 들어 어른의 키를 맞춘 것이다. 이 영상을 보고 감동한 김지연 프로는 SNS를 통해 '우산 천사'를 찾았다. 그리고 타이거즈 팬이며 야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그의 가족을 초청했다. 하준 군은 "소크라테스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볼 때마다 안타를 때리기 때문"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하준 군이 던진 공은 강속구 투수의 패스트볼보다 강렬했다. 연예인 시구보다 인상적이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해에는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린 초등학생 형제를 구한 김어진·이세준 군을 시구·시타자로 초청했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분들을 마케팅팀이 적극적으로 섭외하고 있다. 프로야구단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KIA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건 열한 살 소년에겐 꿈같은 일일 것이다. 하준 군은 그걸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는 대신 "서로 돕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1982년 출범했다. 이후 42년 동안 선수들을 비롯한 KBO리그 구성원들은 이 취지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의문이다. 도리어 열한 살 어린이 팬이 꿈과 희망을 프로야구에 선물했다.하준 군이 온 힘을 다해 던진 공은 우리 가슴으로, 그렇게 날아들었다. 덕분에 어른들이 힘을 냈다. 스포츠1팀장 2024.04.16 07:55
프로농구

8관왕 오른 ‘농구 여제’ KB 박지수, 통산 4번째 MVP…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 [IS 여의도]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에 오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자신의 4개의 정규리그 MVP 중, 3번이 만장일치였다.박지수는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전면에 선 KB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 ‘농구 여제’라는 타이틀다운 활약이었다.박지수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당히 행사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년 동안 농구하며 많은 고생을 했다. 모든 팀 구성원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김완수 감독은 단상에 오른 뒤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WKBL의 5개 구단 감독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이 나에게 상을 만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에게 향했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 평균 9.07점 4.4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13.43점 6.43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솔직히 수상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이 만들어낸 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에 이어, 3점 야투상 포함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WKBL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탓에 많은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이번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는 이날 비록 행사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 팀과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뒤기까지 정신,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 팀이 보여준 공감과 신뢰,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스트 5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5에 등극한 허예은은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준 감독, 코치진, 프런트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지현은 “챔프전 우승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소감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팀만큼이나 하나가 된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워드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김단비는 “한 시즌 고생한 모든 팀 구성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박지현 선수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 그리고 돌아와 준 박혜진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8:15
프로축구

2024년도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발대식 성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관장 최선자, 이하 ‘복지관’)이 ‘2024년도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발대식’을 열었다.발대식은 26일(화) 보라매공원에서 연맹 이종권 본부장, 복지관 최선자 관장 등 양 기관 관계자와 통합축구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후원금 전달, ▲선수단 기념 촬영, ▲통합축구 경기 순으로 진행됐다.통합축구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축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연맹은 2021년부터 K리그 구단,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와 함께 통합축구 대회 ‘K리그 유니파이드컵’을 매년 개최해 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맹 임직원과 복지관 소속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통합 축구팀을 창단했다. 이를 통해 매월 2회씩 정기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해 5월 통합축구 클리닉, 9월 SOK 국제 통합 스포츠 대회, 10월 유나파이드컵 등에 나서며 유대감을 쌓기도 했다.연맹과 복지관은 지난해 성공적인 ‘프로축구연맹 통합축구단’ 창단 및 운영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매월 정기 훈련을 기반으로 각종 행사 및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맹은 축구용품 지원과 운영 전반을 도맡아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축구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당 재원은 연맹 임직원들과 K리그 심판, 경기위원, 심판위원 등 전 구성원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이번 통합축구단 발대식에 참석한 스페셜 선수단의 임형래 주장은 “축구를 시작하고 처음 주장을 맡게 되었는데, 팀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감독님, 팀원들과 함께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김희웅 기자 2024.03.27 14:4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해외축구

무기력 참패, 분노한 '캡틴' SON…"모두가 거울 보고 반성해야"

“모두가 거울을 보고 ‘내 잘못’이라고 말해야 합니다.”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분노했다. 풀럼 원정길에서 당한 무기력한 0-3 완패 탓이다. 일주일 전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뒀을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경기력. 팀을 이끄는 손흥민은 토트넘 구성원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경기였다면서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은 17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0-3으로 완패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또 매우 좌절스러운 경기였다. 모두가 거울을 보고 ‘내 잘못’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시즌 우리가 쏟았던 노력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퍼포먼스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실제 이날 토트넘은 전반 24분 손흥민의 첫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슈팅 수에서 0-4로 밀리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 막판, 그리고 후반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다. 후반 역시도 토트넘은 중반 이후에야 슈팅 기회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을 뿐 시종일관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2021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2년 5개월 만에 EPL에서 0-3 이상 스코어로 완패한 뒤,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불과 일주일 전 애스턴 빌라 원정 4-0 대승 등 2연승 기세도 꺾였고, EPL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스스로 놓쳤다.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EPL 무대에서는 100% 준비를 하지 못하면 이런 벌을 받게 된다”며 “지난 애스턴 빌라처럼 풀럼 역시 모두가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모두가 100%를 다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얻게 됐다. 벌을 받은 셈이다. 특히 지난 시즌 풀럼을 상대로 놀라운 결과(2승)를 냈다고 해서, 이번에도 결과가 공짜로 따라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이번 경기는 올 시즌 내내 우리가 해왔던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매우 슬픈 일이고 팬들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분위기 속 원정길에 오르고도 이런 식으로 패배하는 건 매우 힘들다”면서도 “(선수들 모두가) 큰 깨달음을 얻었을 거다. 그리고 이미 경기는 끝난 일이다. 두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다시 한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뿐만 아니라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도 “지금 기분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참담하고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좌절스럽기도 하다. 팀의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나를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어느 때보다 강해져야 한다. 특정 선수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풀럼도 잘했지만, 우리의 실수 때문에 골을 허용했습니다. 오늘 보여준 우리 모두의 경기력과 태도는 그동안 보여준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57%-43%로 앞섰으나 슈팅 수에선 오히려 14-16으로 밀렸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5-7로 열세였다. 특히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장면도 4차례나 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42분 교체될 때까지 2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이상 4점), 제임스 매디슨(3점) 등 이날 선발 공격진 모두에게 4점 이하의 평점을 매겼다.김명석 기자 2024.03.17 09:47
프로축구

‘위닝 멘탈리티’ 사라진 전북, 선수들은 벌써 위기감을 느낀다

“이러면 계속 3~5위 정도밖에 못 하겠죠.”송민규(전북 현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속팀 전북의 거듭된 부진 탓이다. 이겨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니 우승을 향한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송민규는 “잘 풀리나 싶다가도 계속 안 풀리는 것 같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실제 최근 전북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한때 K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하다 2022시즌 라이벌 울산 HD에 K리그 왕좌를 내주더니, 지난 시즌엔 리그 4위까지 추락하는 등 10년 만의 무관 시즌에 그쳤다. 구단과 선수들, 팬들 모두 자존심에 진한 생채기가 났다.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믿음이 컸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품었고 이영재, 김태환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도 영입했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 덕분에 일각에서는 올해는 전북이 다시 정상을 탈환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1승 3무.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포항 스틸러스, 대전하나시티즌, 울산 등 만만치 않은 대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에 물음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ACL 8강 1차전은 전북에 이른바 ‘위닝 멘털리티’가 사라졌다는 점이 재확인된 경기였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4분 만에 송민규의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승기를 굳히지 못했다. 티아고의 페널티킥은 골대를 강타했고, 이후에도 수차례 추가골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오히려 수비진에서 정태욱과 김태환의 연이은 실수가 나왔다. 후반 32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안방에서 열린 라이벌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귀중한 승리를 놓쳤다. 경기력은 좋았는데 아쉽게 결과만 놓친 것도 아니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팬들의 의문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선수단 내부에서 벌써 ‘위기’를 느끼고 있는 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북의 올 시즌은 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송민규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등 모든 구성원이 극복해야만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계속 3~5위 같은 순위밖에 가지 못한다. 훈련과 경기장 안 행동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게 올 시즌 숙제”라고 했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7 07:03
해외축구

포버지는 토트넘 안 떠납니다…“리버풀 제안도 거절할 것”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을 지휘할 것이 유력하다. 토트넘 부임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아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현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한 소식통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여름 리버풀을 포함해 어떤 제안도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인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 시즌 중 공식 발표가 나왔고, 클롭 감독의 후임에 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런던에서 편안하다. 그가 부임한 이후 구단에서 준 지원과 EPL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의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인상적인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과감한 공격 전술과 빼어난 리더십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국내에서는 그의 이름 앞 글자를 따 ‘포버지(포스테코글루+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팬뿐만 아니라 그의 밑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그간 공개적으로 만족을 표한 바 있다.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자연스레 다른 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눈독 들이는 이유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리그에서 첫발을 뗄 수 있게 해준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199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셀틱을 거쳐 토트넘과 계약했다. 27년 만에 토트넘에서 빅리그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임하고 지지를 아끼지 않는 터라 리버풀 등 다른 구단 이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상 2027년까지 토트넘을 이끌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3.05 11:53
메이저리그

KBO리그 휩쓸고 MLB로 돌아간 페디, 첫 시범경기서 2이닝 1실점 3K

지난해 KBO리그 투수 트리플 크라운 출신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첫 공식전인 시범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페디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 탈삼진은 3개였다. 페디는 1회 첫 타자 애런 힉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놀란 샤누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앤서니 랜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페디는 후속 타일러 워드와 브랜든 드루리를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페디는 2회 2사 후 잭 네토와 힉스에게 연속 안타에 이은 도루 허용으로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샤누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페디는 3회부터 개럿 크로셰에게 마운드를 넘겨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페디는 이날 시범경기를 통해 MLB 복귀를 알렸다.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2경기에 등판했다. MLB에서 총 45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0억원)에 계약,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페디는 올 시즌 화이트삭스의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페디는 전날(3일) NC 동료들과 4개월 만에 재회했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NC-화이트삭스의 평가전이 열렸는데, 이날 등판에서 빠진 페디는 경기 전 NC 선수단을 찾아 옛 동료들과 만났다. 지난해 11월 플레이오프(PO) 탈락 후 약 4개월 만이다. 페디는 NC 유니폼을 입고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가 하면, 동료들과 서스름 없이 지내며 정을 쌓았다. 페디는 강인권 NC 감독과도 안부를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페디는 이날 NC 구단으로부터 골든글러브를 전달받았다. 페디는 지난해 11월 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러 한국을 찾았지만, 12월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페디는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 오른다.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 및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이겠다. 큰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04 14:23
프로야구

페디, 골든글러브 건네받고 "좋은 추억 떠오른다"···미국서 NC 동료와 4개월 만의 재회

에릭 페디가 NC 다이노스의 옛 동료들과 4개월 만에 재회했다. 지난해 수상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GG)도 드디어 품에 안고 활짝 웃었다. NC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평가전을 진행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는 지난해 NC에 몸 담았던 페디가 올해부터 뛰고 있다. 페디는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0억원)의 계약하며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NC는 스프링캠프 귀국에 앞서 마지막 실전을 화이트삭스와 치뤘다. 이에 페디와 만남이 성사됐다. NC와 페디의 만남은 약 4개월 만이다. NC는 지난해 11월 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러 한국을 찾은 적 있지만, 선수단 전체를 다시 만난 건 11월 5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 5차전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페디는 3일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경기 전 선수들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했다. 강인권 감독과도 안부를 주고 받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지난해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가 하면, 동료들과 서스름 없이 지내며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했다. NC는 이날 페디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골든글러브를 전달했다. 페디는 지난해 연말 개인 일정상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진 못했다. 페디는 "이 상은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상이다. 트로피를 직접 보니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이 떠 오른다. 이렇게 큰 상을 직접 미국까지 가지고 온 국제업무팀 박찬훈 팀장 및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페디는 이날 화이트 삭스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무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신민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혁은 "CAMP 2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CAMP 2 기간동안 잘 준비했고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통해 나머지를 준비하면 계획대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고 그 이후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페디가 오늘 경기 잘 던졌다고 칭찬해줬다. 기분 좋게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이날 총 4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1km가 나왔다. 페디는 MLB에서 102경기(선발 88경기)에 출전해 45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그는 "많은 한국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 보이겠다. 큰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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